불은도깨비 방망이다. 시베리아 벌판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칠 때
우리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무서운 화마(火魔)로 변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사실 불 입장에서 볼 때면 억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불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음식을 불로 데워주거나 익혀줌으로써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것도 바로 불이고,
또 어두운 밤을 무섭지 않게 밝혀주는 것도 바로 불이다.
불이 위험해지는 것은 대부분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지,
불 자체로 놓고 볼 때에는 별로 위험하지 않다.
화재 사고가 일어나면 재산도 잃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과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 그 사람은 떳떳하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닐 것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화상을 입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너무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더더욱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 얼마나 억울한 심정이 들겠는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119 소방관 아저씨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 아저씨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일을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생명 수당도 주어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돈을 떠나서 정말로 훌륭한 일을 하시는 거다.
그런데 우리들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소방관 아저씨가 불을 끄다가 죽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아저씨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꿈이 있는데 불을 끄다가 죽게 되면 그 가정은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이다.
불조심을 강조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겨울은 불조심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마음에,
그리고 우리의 눈과 손 발에 새겨두어야 할 계절이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번 겨울은 확실하게 새겨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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